7일 이스라엘 주민들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노바 음악축제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희생자들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7일 이스라엘 주민들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노바 음악축제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희생자들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전쟁이 오늘로 1년째를 맞은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는 정부와 유족들이 제각각 추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한 대형 행사장에서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붙잡혀간 인질과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가족들이 추모 행사를 연다. 이들은 하마스 기습에 허를 찔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실패와 부실 대응을 규탄하며 당국이 주최하는 행사와 별개로 이날 자리를 마련했다. 당국이 대규모 모임을 금지한 데 따라 1000명으로 참석 인원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앞서 일부 가족이 자체적으로 벌인 모금 행사에서 티켓 4만장이 몇시간 만에 팔려나간 바 있다.

이들은 정부가 가자전쟁을 정치적 선전 도구로 쓰려한다고 규탄하며 십시일반으로 행사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족은 "이번 추모식은 10월 7일 우리가 겪은 일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며 "군대가 없었고, 국가도 없었다. 다만 시민들이 있었을 뿐"이라며 하마스 기습에 맞섰던 숨은 영웅들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추모식에서는 그날 일어났던 과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네타냐후 정권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스라엘 내각이 주최하는 공식 추모식이 열린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의 오른팔이자 극우 인사인 미리 레게브 교통부 장관이 주관하는 것으로, 한달 전 일찌감치 행사 계획이 발표됐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당국은 1년 전 하마스 기습을 당했던 가자지구 근처 소도시에서 열리는 추모식을 녹화한 뒤 유족들의 자체 행사가 끝난 다음 방송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밝혔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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