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시사 발언 여야공방 격화
민주, 김건희·채상병 특검법을
특검·상설특검·국조 ‘3트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일을 제대로 못 하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려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7일 여당에선 “드디어 속내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게 뒤집어씌운 여권발 윤석열 탄핵론의 본질은 ‘윤·한(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전쟁’”이라고 맞받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민주당이 차곡차곡 쌓아온 일련의 탄핵 빌드업이 이 대표의 의중에 따라 기획된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정상적인 민주적인 절차와 선거로는 자신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인천 강화군수 재선거 지원 유세에서 “말해도 안 되면 징치(懲治·징계해서 다스림)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고, 대상 역시 윤 대통령으로 특정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윤 대통령의 탄핵 필요성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민주당은 이른바 ‘윤·한 갈등’을 꺼내 들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가 (그동안) 수십 번은 얘기했을 ‘잘못하면 끌어내린다’는 일반론을 굳이 이름까지 찍어서 ‘윤석열 탄핵론’으로 띄우고 비윤(비윤석열)계 20여 명과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도 한 대표의 공천 책임을 띄웠다. 윤·한 갈등을 넘어 두 검사의 살벌한 결기가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김건희·채 상병 특별검사법을 특검법·상설특검·국정조사 ‘쓰리 트랙’으로 재추진할 방침이다. 특검법은 관련 의혹을 추가해 재발의하기로 했다. 대통령이나 그 가족 관련 의혹이 상설특검 대상인 경우 특검 추천 권한을 야당이 행사하는 구조로 상설특검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지금은 총 7명 중 국회 추천 몫 4명을 국민의힘과 2명씩 나눠 갖는다. 국정조사의 경우 여야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국회의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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