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바젤서 TRT 타보니…

소음 없고 일반버스 속도 비슷
대전시, 내년말 시범노선 개통
이장우 시장 “교통 혁명 선도”


스위스 바젤=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지난 5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 바젤 유로공항 앞 TRT(Trackless Rapid Transit·무궤도 굴절 차량·사진) 버스정거장. 모듈 차량 3대가 연결된 TRT가 7분 간격으로 연신 들어오면서 승객들을 태운 뒤 빠져나갔다. 이는 바젤 중앙기차역까지 8㎞ 거리를 20분 만에 달리는 50번 노선으로 차량 내부는 인근 취리히 등으로 가는 관광객들로 만원이었다. 대략 150여 명은 탄 것으로 보였다.

전기 배터리 구동으로 달리는 이 버스는 트램과 달리 운행 궤도와 전력 공급선이 필요 없어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24.5m 길이인 데도 세 칸의 모듈 사이를 이중 굴절이 가능한 이음새로 처리해 회전 곡선 구간도 부드럽게 빠져나갔다. 전기차답게 소음이 거의 없고 가속 능력도 일반 버스와 비슷했다. 인구 42만 명인 취리히, 20만 명인 바젤 등 스위스에서는 트램과 함께 대표적인 도심 교통수단으로 정착돼 있다.

철도와 함께 근대도시로 부흥한 대표적 철도도시인 대전이 도시철도망에 잇따라 신교통수단을 도입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으로 국내 최초의 수소트램을 착공한 데 이어 도시철도 3·4·5호선에는 TRT를 처음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3·4·5호선 구축계획의 선행 시범사업으로 유성온천역네거리~가수원네거리 6.2㎞ 구간에 TRT를 오는 2025년 말까지 개통할 계획이다. TRT가 수송 능력(170~270명)을 가지면서도 건설비와 운영비가 저렴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바젤 유로공항역에서 와센보덴역까지 다섯 정거장을 시승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건설비와 운영비 문제·수송 효율을 동시 해결할 수 있는 신교통수단을 전국 최초로 대전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성공 가능성이 입증된다면 교통수단의 혁명적인 변화를 대전이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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