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합주 찾아 민심잡기 혈투
해리스 “두번째 임기 허락 못해”
광고 물량공세…“보기 드문 공격”
트럼프, 러스트벨트 공략 분주
8일간 네차례 위스콘신주 찾아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미국 대선에서 두 후보가 경합주 민심잡기 혈투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단위 방송 인터뷰에 잇따라 출연하는 ‘공중전’과 대규모 광고 방송을 통해 반(反)트럼프 여론을 형성하는 한편, 선벨트(뜨거운 남부지대) 공략에 나선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8일 동안 무려 네 차례나 위스콘신주를 찾는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동북부 공업지대)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해리스 부통령은 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는 2020년 선거에서 패했지만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무장한 군중을 미 의회 의사당으로 보냈다”며 “우리는 그에게 두 번째 임기를 허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불복’을 비판하는 내용의 30초 분량 광고를 경합주에 방영하기 시작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캠프에서는 보기 드문 공격”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이어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낙태 문제와 중동 이슈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7일 오후 8시 방영되는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등으로 전쟁을 확대하는 것과 관련, “이스라엘과 역내 아랍 국가에 (휴전을 위한) 압력을 가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ABC 방송의 ‘더뷰’, 하어드 스턴의 라디오쇼, CBS의 토크쇼 등에도 연달아 출연해 인터뷰할 예정이라고 해리스 대선캠프는 밝혔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해리스 부통령이 10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캠페인에 참가하고 11일에는 애리조나주로 이동해서 선거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주노를 찾아 외국산 상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재차 강조한 뒤 관세를 통해 얻은 수천억 달러를 “미국 시민에게 혜택을 주고 빚을 갚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노동자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며 미국을 전에 없던 제조 강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내 생각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며 “재앙적이고 급진적이며 무능한 부통령으로 국가와 국민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까지 최근 8일간 네 번이나 위스콘신을 찾았다. 전날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다시 찾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 다시 펜실베이니아를 찾는 등 러스트벨트 승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논란으로 후보직을 사퇴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양들의 침묵’을 ‘입술의 침묵’이라고 부르고 ‘이란 대통령’을 ‘북한 대통령’으로 잘못 부르는 등 잇단 말실수가 자초한 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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