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공장서 미래전략 논의
반도체 전류댐 역할하는 MLCC
AI시장 확대따른 기회포착 강조
글로벌 공급거점 운영계획 밝혀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 선점을 위해 필리핀 삼성전기 해외생산 공장을 찾아 ‘기회 선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은 삼성전기 부산 공장을 첨단 MLCC 특화지역으로 육성하고, 필리핀과 중국 등 해외공장을 글로벌 공급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최근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확대에 따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공장을 찾아 주요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후 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2020년과 2022년에도 부산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2020년 부산 사업장 방문 당시 이 회장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은 2012년 MLCC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15년에는 2880억 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는 등 부산, 중국 톈진(天津) 생산법인과 함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성장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정보기술(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댐’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사용된다. MLCC는 쌀 한 톨보다 작은 크기에 수백 층의 유전체와 전극이 겹쳐있는 첨단 제품으로, 300㎖ 와인잔을 채운 양이 수억 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 전기차·자율주행차 확산으로 고성능 전장용 MLCC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000개 정도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3000~2만 개가 탑재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높다.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2023년 4조 원에서 2028년 9조5000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싱가포르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하며 경제협력 확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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