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19세 꽃다운 나이에 전사한 호국 영웅의 신원이 밝혀져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 강원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신원을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박판옥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형의 화랑무공훈장을 보관해오며 유해라도 마주하고자 기다렸던 동생 박판남 씨는 신원확인 2개월을 앞두고 지난 7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감식단은 유해 소재 제보를 토대로 박 하사의 머리뼈 등 유해를 발굴했다. 2017년 고인의 조카 박광래(74) 씨가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는데, 감식단은 과거 유전자 분석이 이뤄진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를 보다 정확도가 높은 최신 기술로 재분석한 끝에 올해 9월 26일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북 부안군 행안면에서 8남 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9월 30일 입대, 국군 제2사단 17연대 소속으로 ‘김화·금성 진격전’ 등의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강원도 김화지구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1952년 10월 16일 전사했다. 조카 박광래 씨는 “유해를 찾을 수 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끝까지 헌신적으로 찾아주신 국가와 국방부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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