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이동노동자 쉼터. 부산시청 제공
부산시 이동노동자 쉼터. 부산시청 제공

도시철도 동래역 근처에 개소
냉·난방기, 무선 인터넷 등 갖춰


부산=이승륜 기자



마땅한 근무 장소 없이 이동하면서 근로하는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간이 쉼터가 부산에 조성돼 눈길을 끈다.

부산시는 플랫폼 노동 종사자를 위한 간이 쉼터가 도시철도 동래역 근처에 조성돼 8일 개소한다고 밝혔다.

시는 외부 활동이 많은 택배 기사나 배달 라이더, 대리기사, 보험설계사 등 이동 노동자가 혹한기·혹서기 등 야외근무 여건이 열악할 때 휴식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3월 고용노동부로부터 플랫폼 종사자 일터 개선 지원 사업비 예산 3400만 원을 확보했다.

시 캐릭터인 ‘부기’ 간판이 외부에 설치된 동래 쉼터는 30㎡ 규모 컨테이너 건축물로, 공기청정기, 무선인터넷, 리클라이너, 냉·난방기,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갖췄다. 이 시설은 설치·운영비가 저렴해 배달·대리운전이 많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24시간 운영한다.

앞서 시는 2019년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서면 지원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2022년 사상·해운대구에 지원센터를 추가로 문 열었다. 이 센터 이용자는 지난해 5만8904명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8월에 이미 5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기록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센터 이용자가 많았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센터에 잠시 들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커피 등 다과를 즐기고 얼음물, 부채, 쿨토시 등 냉방용품을 받았다.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간이 쉼터에서는 플랫폼 노동자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교양 강좌, 직무교육, 법 상담 등 부대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쉼터 이용을 희망하는 플랫폼 노동 종사자는 플랫폼 노동 종사자 지원센터(서면·사상·해운대)에서 사용자 등록 뒤 이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한 간이쉼터가 노동자의 건강과 쉴 권리 보장을 위해 역할 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노동시장에 대응해 노동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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