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영업익 9.1조 잠정 집계

D램 저조… 전망치 15% 밑돌아
전영현 부문장 “위기 극복 최선”
매출은 79조원 달성 사상 최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9조 원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PC 등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져 주력인 범용 D램 판매세가 저조해진 데다,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의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 5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이례적인 사과 메시지를 내고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CEO가 경영 성적에 대해 직접 사과 의사를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 7∼9월 영업이익이 9조1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견줘 274.49%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12.84%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조7719억 원(에프앤가이드)과 비교해 15.52% 밑돈 성적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6400억 원) 바닥을 찍은 뒤 반등했지만, 6개 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1% 늘어난 79조 원(전기 대비 6.66% 증가)으로 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별도 설명자료를 통해 “DS 부문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및 환율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며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구형) 제품 공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삼성 반도체 실적이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에 추월당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전 부회장은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직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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