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들이 책을 읽어야 아이들도 읽는다"
최근 청소년들의 문해력 부족 논란이 이는 가운데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특정 어휘를 모른다고 해서 아이들의 문해력이 심각하게 낮다고 보는 건 어른들의 신중하지 못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 교수는 ‘아이들이 디지털 매체를 많이 봐서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어른들부터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신 교수는 "아이들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고 배운다. 어른들이 책을 읽어야 아이들도 읽는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부모 세대인 40대, 50대를 보면 40대부터 독서율이 확 떨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 성인 독서율은 정말 처참하다"면서 "1년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성인이 60%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한글날(9일)을 맞아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되자 청소년들의 문해력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한 평가다. 해당 조사에서 교사 중 ‘학생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고 답변한 비율은 91.8%에 달한 가운데, 학생들이 ‘이부자리’를 별자리 이름으로 착각하거나, ‘두발 자유화’를 오른발·왼발 자유화로 이해하는 등 어휘 뜻을 모르는 사례도 공개됐다.
신 교수는 "이부자리나 두발 자유화, 이런 단어들은 현재 일상에서 많이 쓰지 않는 단어들"이라면서 "단어란 시간에 따라서 사용을 많이 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단어를 얼마나 아느냐를 말하는 어휘력이 문해력의 기초가 될 수는 있지만, 어휘력 부족을 문해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대 해석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청소년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선 평가를 위한 일률적인 국어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해력은 비판적으로 읽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서 "사지선다, 오지선다 이렇게 (답을) 선택하는 그런 국어교육이 이뤄지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평가하는 게 문해력을 키우는 데 전적으로 좋은 교육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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