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경 이야기’ ‘동경의 황혼’ 오늘 개봉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를 극장에서 만난다.
오즈 감독의 ‘동경 이야기’와 ‘동경의 황혼’이 9일 개봉했다.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동경 이야기’는 오즈 감독의 미학과 가치관이 집약된 최고 걸작으로 여겨진다. 가족, 삶, 인생이란 주제를 아름답고도 진솔하게 그려냈다. 2012년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선정한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감독 투표에서 ‘시민 케인’, ‘현기증’ 등 단골 1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가디언, 카이에 뒤 시네마, BBC, 타임지 등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영화’에 빠짐없이 거론된다.

오즈 야스지로는 미조구치 겐지·구로사와 아키라 감독과 더불어 일본의 3대 거장으로 불린다. 처음부터 찬사를 받은 둘에 비해 오즈 감독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과 영미권에서 뒤늦게 주목받았다.
특히 카메라를 인물의 앉은 키 정도에 맞추고, 롱-테이크로 잡아내는 촬영기법인 ‘다다미 쇼트’는 후세 감독들이 대화 장면을 찍을 때 항상 참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다미방에서 생활하는 일본인의 눈높이에 맞춘 것으로 정갈하면서도 정교한 오즈 감독만의 스타일이다.

이날 함께 개봉한 ‘동경의 황혼’은 국내에서 최초로 볼 수 있는 기회다.
오즈의 마지막 흑백 영화이자 감정 폭이 커 그의 작품들 중 예외적 스타일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흑백으로 표현된 동경의 우울한 황혼빛이 백미다.

절제된 감정을 통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모든 인물들이 각자의 결함으로 인한 고독과 상실감을 드러내며, 감정적 깊이를 강조했다.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이에 대해 "인간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울림을 주는 영화"라고 평했다.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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