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20%까지 급등했다.

9일 Fed는 이날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이번 회의에서 목표 범위를 25bp(1bp=0.01%포인트) 낮추는 것을 선호했고, 몇몇은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9월 FOMC 회의에서 미셸 보먼 이사 1명만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빅컷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 회의장에선 보먼 이사 외에 0.25%포인트 인하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한 위원들이 복수로 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한 위원들은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의사록은 “소수(a few) 위원은 첫 인하의 폭보다도 전반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가 통화정책의 제한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11월 금리 동결 전망은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일주일 전 0%에서 이날 20.6%로 올랐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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