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노벨문학상

영화·드라마·음악 등 이어
문학까지 글로벌 위상 높여


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순수문학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문화적 힘을 세계에 알린 것으로 평가된다.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K-팝의 방탄소년단(BTS)과 클래식계 피아니스트 임윤찬 등에 이어 순수문학 분야에서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서며 K-컬처의 세계정복사를 이어가고 있다.

노벨문학상은 오래전부터 대한민국이 문화예술강국으로서 아직 넘지 못한 단 하나의 산으로 여겨져 왔다. 이미 영화와 드라마, K-팝과 클래식 모두 ‘문화강국’으로서 힘을 세계에 떨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19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이듬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K-무비를 세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게임’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역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쓰고, 세계에 K-콘텐츠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음악 분야에서도 K-컬처는 세계를 사로잡았다. BTS는 시대를 대표하는 팝 그룹으로서 전설인 비틀스에 비견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신음하던 2020년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영어곡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1위에 올랐다. BTS 멤버 뷔는 전날 한강의 수상 소식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군대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그에게 영감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클래식에선 세계 최고 피아노 콩쿠르인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2015년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이어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클래식계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영국 그라모폰상에서 2관왕을 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노벨문학상 수상자까지 배출하며, 세계 속에 K-컬처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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