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김의준(31)·이효림(여·30) 부부

저(효림)와 남편은 말 그대로 ‘운동에 미친 부부’입니다. 운동 수업에서 처음 만난 것은 물론, 결혼한 지금까지도 다양한 운동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거든요. 저희는 한 스포츠용품 업체에서 주최한 육상 수업에서 만났습니다. 마흔 명에 달하는 인원 가운데 비슷한 나이 또래의 남편이 눈에 띄었어요. 제 이상형이 ‘운동 잘하는 남자’인데, 거기에 잘 생기기까지 했거든요.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저희는 자연스럽게 따로 만나 연습하다가 친해졌고, 드라이브를 간 인천 앞바다에서 고백을 받아 사귀게 됐습니다.

저희 부부는 새로운 일에 일단 도전해 보는 편이에요. 운동을 좋아하는데 도전 의식까지 있다 보니 남들은 하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강원도 영랑호로 여행을 갔을 때, 우연히 수상스키를 타는 분을 보고 무작정 수상스키 가게에 들어갔고요. 전(前) 보디빌더분이 쓰신 책을 보고 감명받아 그분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속초 여행 중 맨몸 운동 크루를 만나 친해져, 1년에 한두 번은 속초를 찾아가 함께 운동하기도 하고요.

지난해에는 마라톤 풀코스도 완주했어요. 2세를 갖기 전 몸 상태가 최상일 때 기록을 남겨두고 이를 기준으로 출산 후 몸 상태를 회복하고 싶었거든요. 제 계획을 남편에게 말했더니, 아기를 낳아도 제가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거라고 말해줘서 무척 큰 힘이 됐어요. 아기랑 같이 달리기하는 엄마를 응원하러 나올 거라는 남편이 있어 든든했습니다.

저희 부부의 도전 의식은 다름 아니라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라는 평소 지론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살다 보면 남들이 하는 말에 쉽게 휘둘리기 마련인데, 사실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마음속의 작은 목소리로 들리잖아요. 아주 사소하고 우스꽝스러운 일이더라도, 일단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무조건 서로를 응원해 주자고 약속했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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