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억7000만 원서 15억5000만 원으로…교체 면적도 4.5배↑
윤영희 서울시의원 "제대로 된 구장 환경 개선 고민할 때"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이 부실 관리 논란에 휩싸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교체 예산을 15억5000만 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단은 올해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로 82억 원을 넘게 벌어들이고도 잔디관리에는 단 2억5000만 원만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축구계와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10일 국민의힘 소속 윤영희 서울시의원(비례)이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내년도 잔디 교체 예산으로 15억5000만 원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올해 잔디 교체 예산인 1억7000만 원에서 9배로 늘어난 규모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가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비판 대상이 되는 등 축구계 안팎의 논란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예산을 대폭 증액해 잔디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교체 면적도 크게 늘린다.
공단은 올해 경기장 중앙 부분 1885㎡가량의 잔디를 교체했는데, 내년에는 면적이 4.5배로 증가한 8500㎡ 이상의 잔디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잔디 품종은 올해와 내년 모두 ‘한지형 잔디’로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 품종은 켄터키블루그래스 70%, 톨훼스큐 30%다. 다만 한지형 잔디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해 여름철에는 이른바 ‘논두렁 잔디’, ‘녹아내리는 잔디’ 등의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이어졌다.
공단은 더위에 강하고 마찰에도 잘 견디는 난지형 잔디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최근 밝혔지만, 일단 올해와 내년에는 한지형 잔디로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과 영국 등 해외경기장은 송풍기, 바닥 온수관, 에어컨, 인공 채광기 등이 구축돼 있어 더운 여름에도 잔디를 잘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윤 시의원은 전했다.
윤 시의원은 "예산 증액과 함께 제대로 된 구장 환경 개선을 고민해봐야 할 때"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적인 경기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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