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대량학살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2017년 1월 10일(현지시간) 남부도시 시엔에 있는 텔레마크 교도소 내 항소법원에서 오른 손을 들고 나치 경례를 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음. AP/뉴시스
노르웨이 대량학살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2017년 1월 10일(현지시간) 남부도시 시엔에 있는 텔레마크 교도소 내 항소법원에서 오른 손을 들고 나치 경례를 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음. AP/뉴시스


경찰청장 "유대인과 세계에 사과"
기소되면 최대 징역 1년 가능성


호주 빅토리아주의 한 경찰관이 다른 경찰 직원들 앞에서 이른바 ‘나치 경례’를 해 징계를 받는 것은 물론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경찰학교에서 가정 폭력 사건을 교육하는 경찰 교관 A(65) 씨는 지난 8일과 9일 이틀 연속으로 교육생과 경찰학교 직원 앞에서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를 외치며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오른팔을 비스듬히 올려 뻗는 나치식 경례를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셰인 패튼 빅토리아주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1년 된 시기에 이런 일이 벌어져 유대인 커뮤니티가 느낀 슬픔과 고통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유대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전 사회에 깊이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패튼 청장은 이 경찰이 40년 이상 근무한 경관으로, 극단적인 견해를 가진 전력이 없으며 나치 경례를 한 동기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동기는 중요하지 않으며 그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A 씨가 지난 11일 정직 처분을 받았고, 기소될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호주 연방법과 빅토리아주법은 공공장소에서 나치 제스처를 하거나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를 공개적으로 전시하는 행위를 처벌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A 씨는 최대 징역 1년 또는 2만3000호주달러(약 21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조재연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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