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정세영 기자
정규리그에서 팀 홈런 1위에 오른 삼성이 화끈한 화력쇼를 펼치며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승리했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포 3방을 몰아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0-4로 이겼다. 삼성은 이 승리로 한국시리즈로 가는 75.7%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33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횟수는 25회에 이른다. 75.7%의 확률이다.
1차전을 앞두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타선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삼성은 지난 9월 28일 LG전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약 2주 가까이 쉰 공백으로 보통 시리즈 직행 팀은 1차전 초반 타격에서 고전했다. 삼성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 차례 연습 경기를 가졌으나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우리가 거의 2주 동안 경기가 없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연습경기를 한 경기 했으나, 긴장도는 차이가 있다”면서 “얼마나 팀의 장점인 장타를 살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연습하면서 충분히 준비 잘했다. 경기 감각이 얼마나 돌아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고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박 감독의 우려는 기우가 됐다. 정규리그 팀 홈런 1위(185개)를 차지한 삼성 타선은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삼성은 1회 말 1사에서 윤정빈의 우익수 방면 2루타와 구자욱의 내야 안타로 1, 3루의 찬스를 잡았고, 이어 나온 르윈 디아즈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삼성 타선은 3회 홈런포를 앞세워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지찬과 이어 나온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의 추가점을 올릴 기회를 잡았고, 다음 타자 구자욱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4-0.
기세를 올린 삼성은 1-4로 추격당한 4회에도 김영웅의 솔로포에 힘입어 5-1로 점수 차를 벌렸고, 5회엔 디아즈의 우월 투런포로 7-1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7회 초 디아즈의 실책 등으로 3실점 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만루 찬스를 잡았고, 이재현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8-4로 달아났고, 8회엔 2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의 연속 폭투로 2점을 추가해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우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삼성은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때려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타자 전원 안타는 이번이 5번째. 이날 홈런포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끈 구자욱은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경기 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경기 감각에 대한 걱정이 제일 많았는데, 저만 걱정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워낙 컨디션 조절을 잘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라며 활짝 웃었다. 박 감독은 이어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남은 시리즈에 임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날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의 호투가 돋보였다. 레예스는 이날 LG 타선을 6.2이닝 동안 4안타 3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최고 시속 149㎞까지 찍힌 직구에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박 감독은 “워낙 구위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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