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천 당시 靑 부속실장 주장

양평 =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노태우 정부 당시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했던 윤석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불거진 ‘300억 원 비자금 메모’에 대해 “고 최종현 선경그룹(현 SK) 선대회장이 사돈인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 자금 목적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 원이 최 선대회장 쪽으로 흘러가 SK그룹의 성장 발판이 됐다는 이혼소송 2심 재판부 판단을 전면 부정하는 진술로 SK 측이 아닌 노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부터 이 같은 증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실장은 지난 10일 경기 양평군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과 고 금진호 전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자신과의 ‘3자 대화’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1993년 퇴임 이후 전직 국가원수 총회에 합류해 활동하려 했고, 거금을 기부해 영향력을 발휘하길 희망했다”면서 “금 전 장관이 ‘워커힐 사돈이 주겠다고 하신 것 중에서 하나를 헐어 쓰자’고 제의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윤 전 실장은 ‘300억 원 비자금 메모’에 대해 “선경건설이 발행한 ‘50억 원짜리 어음 6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돈을 줬다면, 최 선대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줬다는 게 상식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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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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