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취업률·임금에 패배감
노벨상 이후 반박성 게시글
‘독서율 꼴찌’ 오명 탈출 희망도
한강 작가가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학 전공자의 90%는 논다) 등 자괴감과 패배의식에 빠져 있던 한국 인문학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 섞인 기대가 나오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한강 작가의 수상을 기점으로 ‘문송합니다’ 현상에 대한 반박성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요즘은 ‘문송합니다’가 아니라 ‘문짱(문과가 짱)합니다’” “노벨상을 배출한 문과 대신, 이제 이과가 ‘이송합니다’ 하라”는 내용의 글이 높은 조회 수와 추천 수를 기록하면서 각 커뮤니티마다 ‘추천 글’에 올랐다. 그동안 의대·이공계는 물론 상경계에까지 선호도가 밀린 인문학 전공은 낮은 취업률과 평균임금 등으로 상당수 학생에게 ‘복수 전공을 위한 임시 거처’ 수준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국문학을 전공한 한강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인문학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한국이 ‘책 안 읽는 나라’라는 오명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020년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소재국 가운데 한국의 독서량은 압도적 꼴찌다.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2023년 욘 포세(노르웨이) △2022년 아니 에르노(프랑스) △2021년 압둘라자크 구르나(탄자니아·영국) △2020년 루이즈 글릭(미국) 등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국가별 성인 1인당 월간 독서량은 미국 6.6권, 프랑스 5.9권이고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책 많이 읽는 나라’로 유명한 노르웨이는 국민 40%가 매년 10권 이상 책을 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한국은 0.8권으로 세계 최하위권(16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독서율은 최근 들어서도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여 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인 종합독서율은 43.0%로 1994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강 작가의 수상은 독서율 반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상자 발표 후 하루 만에 주요 대형 서점에서 한강의 책이 3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이 한강 작품으로 도배되기도 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노벨상 이후 반박성 게시글
‘독서율 꼴찌’ 오명 탈출 희망도
한강 작가가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학 전공자의 90%는 논다) 등 자괴감과 패배의식에 빠져 있던 한국 인문학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 섞인 기대가 나오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한강 작가의 수상을 기점으로 ‘문송합니다’ 현상에 대한 반박성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요즘은 ‘문송합니다’가 아니라 ‘문짱(문과가 짱)합니다’” “노벨상을 배출한 문과 대신, 이제 이과가 ‘이송합니다’ 하라”는 내용의 글이 높은 조회 수와 추천 수를 기록하면서 각 커뮤니티마다 ‘추천 글’에 올랐다. 그동안 의대·이공계는 물론 상경계에까지 선호도가 밀린 인문학 전공은 낮은 취업률과 평균임금 등으로 상당수 학생에게 ‘복수 전공을 위한 임시 거처’ 수준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국문학을 전공한 한강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인문학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한국이 ‘책 안 읽는 나라’라는 오명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020년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소재국 가운데 한국의 독서량은 압도적 꼴찌다.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2023년 욘 포세(노르웨이) △2022년 아니 에르노(프랑스) △2021년 압둘라자크 구르나(탄자니아·영국) △2020년 루이즈 글릭(미국) 등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국가별 성인 1인당 월간 독서량은 미국 6.6권, 프랑스 5.9권이고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책 많이 읽는 나라’로 유명한 노르웨이는 국민 40%가 매년 10권 이상 책을 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한국은 0.8권으로 세계 최하위권(16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독서율은 최근 들어서도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여 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인 종합독서율은 43.0%로 1994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강 작가의 수상은 독서율 반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상자 발표 후 하루 만에 주요 대형 서점에서 한강의 책이 3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이 한강 작품으로 도배되기도 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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