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박빙 접전속 악재 잇따라
3개 조사서 트럼프에 추격 허용
5%P격차서 지지율 동률 되기도
경합주서 공화등록 유권자 급증
바이든측과는 캠페인 진행 이견
박빙 속 우위를 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거의 따라잡혔다는 3개의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동시에 발표됐다. 여기에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4곳에서 공화당으로 갈아타는 민주당 지지자가 급증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 측과의 불화설까지 동시에 제기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잇단 악재에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NBC·ABC 방송 여론조사(1000명 대상,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5%포인트 차로 앞섰으나 한 달간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1%포인트(49→48%) 떨어진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4%포인트(44→48%) 오른 데 따른 것이었다. 다른 조사에서도 격차가 줄어들었다. 미 ABC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조사에서(2631명 대상, 오차범위 ±2%포인트), 투표 의향층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8%)에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 중순 당시 5%포인트 격차보다 크게 좁혀진 것이다. CBS와 유거브가 지난 8∼11일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2719명, 오차범위 ±2.3%포인트) 결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우위 격차는 3%포인트로, 한 달 전(4%포인트)보다 줄어들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집토끼인 민주당 등록 유권자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여론조사기관을 인용해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주에서 민주당의 등록 유권자 우위가 줄고 애리조나주에서는 공화당 등록 유권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열정 부족에 따른 것으로,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위험 신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 측과 바이든 대통령 측이 캠페인 진행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며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액시오스는 이날 10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불편한 역학 관계로 인해 내분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 고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벌였다.
한편,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를 벌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유세장 인근에서 총기와 탄창 등을 불법 소지한 혐의로 49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전날 유세장 밖 차량 검문소에서 검은색 SUV 차량에 탄 채 산탄총과 장전된 권총, 대용량 탄창을 불법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남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훌륭한 거래”를 했다면서 재임 시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 성과를 자랑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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