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뤄진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군 훈련소를 겨냥한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 직후 공격을 당한 부대 식당이 어지럽혀진 모습. X 캡처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해온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발사한 드론에 또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은 전날 헤즈볼라가 발사한 드론이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군 훈련소를 타격해 군인 4명이 사망하고 약 60명이 부상하면서 이스라엘 방공망이 드론에 대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통상 이스라엘은 자국을 향해 날아오는 드론 방어에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을 사용한다. 또 전투기와 헬기 등을 출격시켜 레이더에 잡힌 공중 목표물을 요격한다. 특히 2011년 실전 배치한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은 70㎞ 이내 거리에서 발사체 추적해 단거리 미사일로 요격하는데, 그동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과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90% 이상의 높은 요격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아이언돔은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드론 1200발 중에 221발을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격률이 약 80%에 그치는 것이다.
실제로 금속 재료가 상대적으로 적게 쓰이는 드론은 저속으로 비행하며, 비행 과정에서 열도 적게 발산하기 때문에 로켓이나 미사일보다 레이더에 잡힐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 레이더에 포착되더라도 피아 식별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7월 민간인 사망자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예멘 후티 반군의 텔아비브 아파트 공격, 지난주 헤즈볼라의 텔아비브 북부 양로원 건물 타격 등에서 이스라엘 방공망은 드론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NYT는 이번 하이파 훈련소 피격을 통해서도 이스라엘 방공망의 드론 추적에 허점을 드러났으며 지도부를 잃은 헤즈볼라가 여전히 이스라엘에 적잖은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어떻게 드론이 경보를 유발하지 않은 채 침투해 군기지를 타격했는지 조사할 것"이라며 "우리는 군인과 시민에게 더 나은 방어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드론 방어력의 문제점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