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4일 경찰청에서 수사관이 지문을 채취하는 과정을 시연하는 모습. 뉴시스
2017년 9월 4일 경찰청에서 수사관이 지문을 채취하는 과정을 시연하는 모습. 뉴시스


지문감정관 직접 역량 겨루는 대회는 최초


세계 각국 지문감정관의 역량을 겨루는 ‘국제 지문 감정 경연대회’가 다음 달 처음으로 열린다.

경찰청은 다음 달 28일 ‘제1회 국제 지문감정 경연대회(IFEC)’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존에도 지문인식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겨루는 ‘세계 지문인식 경연대회’는 있었지만, 법 집행기관 지문감정관들이 직접 역량을 겨루는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문감정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적용되더라도 결국은 숙련된 전문 지문감정관이 최종적인 판단을 하는 만큼, 감정관의 역량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원도 지문감정관의 전문성과 표준절차에 따른 결과를 바탕으로 지문의 증명력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 경찰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문감정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경찰청은 1948년 11월 내무부 치안국 감식과 지문계를 만들어 지문 감정을 시작한 이래 매년 2만여 건의 감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90년 지문자동검색시스템을 도입해 현장지문과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신속하게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접목하고 겹친 지문을 분리하는 기법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둔 상태다.

대회는 국내외 참가자를 모집해 온라인 동시접속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경찰청 및 과학수사(KCSI) 누리집에 게시된 QR 코드로 참가 신청을 받고, 국내·해외 참가자를 구분해 시상한다.

박우현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한민국 경찰 지문 감정 역량을 널리 알리고, 지문 감정 분야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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