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이 이달 초 북한 평양 상공에 출현한 무인기 중 하나로 추정하는 ‘스카이워커 화이트 X8’. 온라인 쇼핑몰 캡처
일부 전문가들이 이달 초 북한 평양 상공에 출현한 무인기 중 하나로 추정하는 ‘스카이워커 화이트 X8’. 온라인 쇼핑몰 캡처


드론 전문가 “수십만원이면 사”
탈북단체들 전단살포때도 사용


북한이 우리 군을 배후로 지목한 ‘평양 침투 무인기’를 두고 드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수십만 원이면 살 수 있는 제품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데다 드론 제작 애호가라면 어렵지 않게 제작할 수 있는 정도의 기술 난이도로, 한 탈북민 단체는 지난해까지 무인기를 활용해 평양에도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석종 한국드론산업협회 회장은 1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평양까지 왕복 300㎞ 이상을 오갈 수 있는 고정익 드론은 민간에도 흔하다”며 “인터넷 쇼핑몰에 판매되는 제품과 유사한 형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대형 드론’을 검색해보니 다양한 크기와 페이로드(화물 중량)의 제품군이 판매되고 있었다. 박 회장은 “발포 폴리프로필렌(EPP) 재질로 분석되는데, 일반인도 100만 원이면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사태의 배후엔 한국군이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 13일 “우리 공화국의 수도 상공에 침입했던 무인기는 특정한 발사대나 활주로가 있어야 이륙시킬 수 있는 것으로 민간이 날려 보냈다는 변명은 통할 수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평양까지 드론을 보내 대북전단을 뿌렸다는 탈북민 단체도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020년 4월 파주에서 드론을 띄워 김일성광장에 대북전단을 살포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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