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 발표…5년간 1723억 원 투입
국내 최초 ‘디자인기업 안심보험’ 도입…"한국의 이케아 키울 것"
서울시가 5년간 1723억 원을 투입해 글로벌 디자인산업 선도도시 도약을 추진한다. 특히 영세 디자인기업을 위해 전국 최초로 손해배상보험을 도입하고, 해외 디자인기업 등과 연결하는 국제박람회도 연다. 서울시는 디자인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성장단계별로 지원하고, 디자이너 양성 전문 교육기관도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이케아’ ‘한국의 무인양품’을 키워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16일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09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디자인산업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한 지 15년 만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5개년 계획은 오세훈 시장이 2022년 제시했던 ‘디자인 서울 2.0’ 구상의 확장판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5년간 총 1723억 원을 투입해 4089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거두고, 2346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디자인산업은 기술개발보다 약 3배 높은 14.4배의 투자 대비 매출 효과를 보이며, 경제적 가치도 2012년 약 69조 원에서 2022년에는 178조 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번에 서울시가 발표한 5개년 계획은 ▲디자인산업 ‘기반’ 구축 ▲디자인기업 ‘자생력’ 강화 ▲기업간 ‘융합’ ▲서울디자인 국제적 ‘확산’ 등이 4대 핵심 전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디자인산업 국제경쟁력은 세계 4위로 인정받고 있지만, 대다수 성과가 대기업에 편중된 것이 현실"이라며 "디자인산업이 탄탄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반 마련부터 디자이너·디자인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까지 체계적 전략을 가동해 ‘글로벌 디자인산업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최고급 강사진이 포진한 온·오프라인 디자인전문교육 플랫폼인 ‘서울형 디자인 스쿨’을 운영한다. 올해는 우선 온라인교육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DDP, 서울디자인창업센터(홍대입구역 인근)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강생들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디자인·비즈니스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우선 참여할 수 있고, 4단계 이상 (전체 5단계) 승급시에는 해외마켓 참가 기회도 준다. 학기 종료 후에는 졸업작품전시회도 연다.
디자인기업 자생력 강화를 위해서는 영세 디자인기업들이 납품에 대한 걱정없이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디자인기업 안심보험’을 도입한다. 시제품 개발 중 파손 및 도난이나 디자인제품 납품 실패 시 제작비의 최대 60%까지 보장해줄 예정이다. 보험료의 30%를 서울시가 부담해 5년간 1500개 업체를 지원한다. 현재 서울시와 신한EZ화재보험이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또 디자인개발이 필요하나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제조·기술업체와 디자인업체를 연계해 상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5년간 총 45개 디자인기업과 제조·기술기업을 매칭한다. 컨소시엄을 이룬 팀은 서울시 창업허브에 입주해 협업 촉진을 위한 액셀러레이팅프로그램을 지원 받게 된다. 이와 함께 성장가능성이 높은 우수기업 290개를 선정해 디자인기업과 매칭하고 팀당 3000만∼5000만 원의 디자인 개발비를 지원한다. 수출액 10만 달러 이상 글로벌 유망기업과 디자인기업이 협업한 125개 팀에는 해외판로개척과 현지 사업화를 지원한다.
‘서울디자인위크’는 전시 중심에서 국제적인 비즈니스 장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메종오브제’ ‘살로네델모빌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 3대 디자인산업박람회로 발전시킨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이외에도 서울 도심에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DDP를 중심으로 홍대, 성수를 각각 투자유치를 위한 전시·판매, 디자인 기업육성, 인지도 확보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조성된 DDP와 홍대 서울디자인창업센터를 활성화하고 성수에는 2026년까지 약 980㎡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조성한다.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 ‘서울 D 투게더(가칭)’도 구축한다. 국내외 바이어와 디자인기업, 디자이너들의 공유 공간으로 정보제공과 디자인교육, 판로개척과 네트워킹 등 원스톱 지원을 맡게 된다.
서울시는 또 창의력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육성해내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제품·서비스 사업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매출 10억 원 이상 스타트업 20개를 육성하고, 수출비율도 현재 9%에서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5년간 최대 100개의 라이프스타일 디자인기업에 비즈니스 전(全) 단계에 걸친 제품화와 유통지원,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 입점, 팝업스토어 입점 등을 도울 방침이다.
특히 약자의 일상 편의를 높이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한 디자인기업 150개를 선정해 제작·출원·홍보·판로를 지원하고, 탄소제로 디자인제품 생산기업 263개는 ‘그린칩스’(greenchips)라는 공동마케팅 브랜드를 활용해서 판매를 돕게 된다. 이와 함께 5년간 소상공인 1020명과 청년디자이너를 매칭해 제품 생산비용을 지원하고 서울디자인행사 전시·판매 등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5년간 235종의 서울디자인 굿즈를 개발해 DDP, 성수 등에 있는 서울디자인 스토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역량있는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디자인창의도시 서울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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