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위기, 초격차 혁신으로 뚫어라! - (8) GS그룹
기기 온도·산소 등 실시간 측정
온실가스 배출량도 1만t 줄어
인공지능 CCTV로 재해 예방
드론 띄워 공장 곳곳 설비점검
여수 =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그동안은 가열로 내 불꽃이 적절하게 타오르고 있는지를 오로지 직원의 경험에만 의존해 판단했는데 지금은 스마트 센서를 적용, 비용은 줄이면서도 훨씬 효율적으로 공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전남 여수에 위치한 GS칼텍스 여수 공장에서는 핵심 설비 중 하나인 ‘가열로’ 장비가 분주히 내부로 들어온 원유를 끓이고 있었다. 가열로는 원유에 열을 가해 각종 목적에 맞는 물질을 생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제품 생산을 위한 기초 준비 작업을 수행하는 장비로, 특히 내부에 설치된 버너를 활용해 튜브에 들어온 원유를 알맞은 온도로 끓이는 것이 주된 임무다.
문제는 그동안은 오롯이 생산 운전원의 경험과 육안 검사에만 의존해 불꽃 상태를 조절하다 보니 편차가 발생, 불필요한 연료를 쓰는 일이 많았다는 점이다. 여수 공장에는 현재 84개 가열로 설비가 구축돼 있으며 가열로 내에는 총 1665개 버너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해당 시설을 관리하는 생산 운전원은 600여 명이며 지난해 버너 사용에 들어간 연료비는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GS칼텍스는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해법을 ‘디지털전환(DX)’에서 찾았다. 먼저 가열로 내부의 온도와 산소 등 주요 수치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센서’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실시간으로 가열로 내 불꽃을 모니터링하고, 제대로 연소하지 않는 버너는 재조정하는 식으로 시스템 개선을 진행했다. 일부 공정에 해당 기술을 도입한 결과 연간 23억 원의 연료 비용을 절감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1년 기준 1만t을 감축했다. GS칼텍스는 연료 사용량이 높은 가열로에 해당 기능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가열로 외에도 공장 곳곳에는 다양한 DX 기술이 대거 적용돼 있었다. 드론을 활용한 설비 점검이 대표적인 사례다. GS칼텍스는 원유 저장탱크 상단과 송유관 사이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감시하기 위해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장 내에 인공지능(AI) CCTV 164대를 설치해 화재나 불꽃, 침입자 등이 발생하는지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AI CCTV로 공장 전체를 모두 감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국내 정유사 중 최초라고 GS칼텍스는 설명했다.
GS칼텍스 외에도 GS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디지털 혁신으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최근 강도 높은 DX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52g 협의체’ 행사에서 “현장 직원의 공감과 자발적인 변화가 진정한 혁신을 만든다”며 “GS그룹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고 있는 52g 활동을 통해 디지털 혁신 실행가 1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2g란 ‘5pen 2nnovation GS’의 약어로 GS의 디지털 업무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그룹 차원의 활동을 통칭한다.
허 회장의 의지를 반영하듯 최근 주요 계열사들은 핵심 사업에 DX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GS리테일은 DX 전담 조직을 설치, 디지털 사업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택배 서비스, 재고 확인 등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있다. GS건설 DX 팀은 ‘AI 자재 관리 어시스턴트’ 시스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향후 현장 품질관리자가 건설자재 사용 적합 여부 등을 검토할 때 활용될 예정이다. AI가 자동으로 자재의 법적 기준 등을 검토해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핵심으로 GS건설은 이와 함께 다른 현장의 자료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여러 현장에서 반복되는 수작업을 줄여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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