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 선거에서 텃밭을 지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다음 과제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여부가 꼽힌다. 애초에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이지만, 그래도 수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한 대표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핵심 의제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SNS를 통해 “국민이 국민의힘과 정부가 변화하고 쇄신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여긴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주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국민의 뜻대로 정부·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보선 선전으로 일단 지도체제를 다잡은 한 대표는 이를 매개로 ‘한남동 라인 쇄신’ 등 용산을 향한 쓴소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친한(친한동훈)계에서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에 요구하는 것은 김 여사 라인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에 대한 인적 쇄신과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다.

이에 따라 이번 독대에서도 김 여사 라인과 관련된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공개 요구했고, 친한계는 대통령실 전·현직 비서관과 행정관 등을 김 여사 측근 그룹인 ‘한남동 라인’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정면 반박했다. 나아가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한 대표의 측근 그룹을 싸잡아 ‘도곡동 7인회’라고 부르면서 반격하기도 했다. 한 대표가 자기 정치에 몰두하고, 친한계 세력화에 주력하면서 당내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이처럼 양측의 인식차가 크기 때문에 윤·한 독대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용산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정권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한다면 한 대표의 쇄신 요구는 ‘공허한 외침’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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