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9조 원대를 들여 추진 중인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샤힌프로젝트 현장.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9조 원대를 들여 추진 중인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샤힌프로젝트 현장. 에쓰오일 제공


9조 원대 ‘샤힌프로젝트’에 유동인구 늘고, 식당 손님 줄이어
10월 현재 일 평균 3500명 근로자, 내년 초 1만 명에 이를 듯



울산=곽시열 기자



에쓰오일이 울산 온산공단에 시행 중인 9조 원대 규모의 ‘샤힌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지역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주변 원룸 공실은 ‘제로’에 가깝고, 식당 등 소매업의 매출은 껑충 뛰고 있다.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서 투자한 ‘오일머니’ 효과 덕분이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현 공장 인근 42만㎡ 부지에 석유화학 생산시설 구축사업인 샤힌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10월 현재 공정률 39%에 이른다. 국내 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사업으로 9조2580억여 원이 투입돼 2026년 준공된다.

이 프로젝트는 터파기 등의 기초 공사를 거쳐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설비공사에 들어갔으며 현재 일 평균 3500여 명이 투입되고, 내년 1월쯤에는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근로자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로 지역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역 경제 상황에 민감한 부동산의 경우 근로자들의 숙소로 이용되는 공장 주변의 원룸의 공실은 제로 수준이다. 덕신공인중개사 김민재 소장은 "두 달여 전부터 에쓰오일과 가까운 온산지역 원룸은 샤힌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근로자들로 꽉 차 숙소를 찾는 근로자들로 애를 먹고 있다"며 "여기보다 좀 더 먼 온양, 서생 지역의 원룸도 지금은 사실상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식당업계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찌개류와 삼겹살 등을 판매하는 업주 A 씨는 "샤힌프로젝트 공사장에 근로자들이 늘어나면서 9월부터 손님들이 30% 이상 크게 늘어났다"며 "앞으로 공사현장에 투입되는 근로자들이 더욱 늘어난다니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시의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샤힌프로젝트는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가 울산연구원에 의뢰해 샤힌프로젝드 시작 전후인 2021~2023년간 에쓰오일과 가까운 온양읍과 온산읍 지역을 대상으로 공공데이터와 빅데이터(신용카드·통신사용내역 등) 등을 분석한 결과, 유동인구는 기공식 전인 2021년보다 기공식 후인 2023년에 월평균 18.3%(월평균 1만9000명)가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사용 금액도 온산읍에서는 19%(기하평균), 온양읍에서는 15.7%(기하평균)가 각각 늘었다. 주로 음식점과 소매점에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수는 2021년 6월 2만2748가구에서 2023년 6월 2만4357가구로 1609가구(7.1%) 증가했다. 원룸과 아파트 등 주택 공실률은 42.9%가 줄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형 투자유치가 지역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적극 유치,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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