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 등 12곳서 사업 추진
곡성, 4개월간 8000만원 모금


무안=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전국종합

지방자치단체들이 ‘고향사랑 지정기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6월부터 시행한 고향사랑 지정기부는 지자체가 기부금 사용을 희망하는 사업을 정해 기부받을 수 있는 제도다. 세수 감소로 재정난을 겪는 지자체들은 지정기부를 통해 지역의 소멸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부족한 현안사업 재원도 확보할 수 있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

1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국립 전남의대 설립을 추진 중인 전남도는 ‘전남의대 부속병원 설립 지원’을 지정기부 사업으로 신설해 추진한다. 도가 추산한 의대 부속병원 설립 총사업비는 500억 원이다. 오는 2034년까지 10년간 매년 50억 원을 모금해 설립비용 전액을 충당할 계획이다.

전북 부안군은 이상기후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는 벌을 살리기 위해 지난 8월부터 기부금 1억 원을 목표로 ‘야생벌 붕붕이를 지켜주세요’ 지정기부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충남 서천군은 화재로 잿더미가 된 서천특화시장 재건축을 위해 지난 6월부터 내년 말까지 지정기부로 5억 원을 모금할 예정이다. 이 밖에 경남 하동군의 ‘유기동물 구조·보호’, 울산 동구의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지원’ 등 전국 12개 지자체에서 22개 지정기부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정기부로 이미 성과를 낸 지자체도 있다. 소아과가 없어 약 2000명(1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원정 진료를 다녀야 했던 전남 곡성군은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지정기부로 올해 1월부터 약 4개월 만에 8000만 원을 모금해 지난 8월부터 소아과 전문의가 주 2회 방문 진료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군은 올해 말까지 2억5000만 원을 추가 모금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곡성에 상주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의 인구소멸 실태를 전국에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정기부 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지정기부가 활성화하면 열악한 지자체 재정 운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