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국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빌 카운티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허리케인 ‘헐린’으로 230명이 사망하는 등 혼란 속에서도 첫날 투표자가 3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전했다.  AFP 연합뉴스
17일 미국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빌 카운티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허리케인 ‘헐린’으로 230명이 사망하는 등 혼란 속에서도 첫날 투표자가 3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전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 50.2% · 해리스 49.5%
당선 확률 한달만에 다시 앞서
TV토론후 하락세 9월말 반전
베팅업체, 트럼프 우위 더 커져

WP는 “해리스 러스트벨트 승리”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미국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통계학자인 네이트 실버가 고안한 대선 예측 모델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월 19일 이후 다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 베팅 사이트들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가 그간 여론조사를 취합·분석한 통계에서는 여전히 러스트벨트(동북부 쇠락한 공업지대)와 네바다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트 실버가 만든 선거 예측 사이트 ‘실버 불레틴’은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50.2%,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을 49.5%로 예측했다. 지난 9월 19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한 셈이다. 실버의 모델에서 대통령 후보 간 TV토론 후 하락세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말쯤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는 베팅 사이트에서도 확인된다. 폴리마켓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을 62%,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확률을 38%로 전망했다. 이 사이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60%를 넘은 것은 7월 말 이후 처음이며, 해리스 부통령 등판 이후 최초다. 반면 WP는 여전히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 우세 상황을 버티고 있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를 취합해 분석한 WP의 통계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세 곳에서 모두 2%포인트 차로 앞섰다. 네바다에서는 1%포인트 우세했다. 이 예측이 실제 결과로 이어질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에서 1∼2%포인트 우위를 점하는 데 그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러스트벨트 공략에 나섰다. 그는 이날 위스콘신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발생일인 2021년 1월 6일을 ‘사랑의 날’이라고 부른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인은 그의 가스라이팅(특정인에 대한 정신적 지배와 조종)에 지쳤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태 정책을 비판하며 “트럼프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른다는 게 점점 더 분명해진다”고 날 선 비판도 이어갔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페이지를 넘길 준비가 돼 있다”며 전날부터 다시 꺼내 든 ‘새 세대 리더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천주교 연례 자선 기금 모금행사인 제79회 알프레드 E 스미스 기념 재단 만찬에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참석했다. 전통적으로 대선 후보들이 초청 대상인 이 행사에 초청받은 해리스 부통령은 당일 경합주 선거운동 관계로 참석할 수 없으나 당선되면 대통령 자격으로 다음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불참을 통보했다.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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