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사진)이 수상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육성으로 소감을 전했다. 한 작가는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노벨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 작가는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는 현실감이 들지 않아 조용히 자축했다”며 “그 후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따뜻한 축하를 해줬다.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작가는 “지금은 올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 애쓰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정확한 시기를 확정 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진행된 혁신상에 대한 수상소감은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웠다. 한 작가는 스스로 술도 하지 못하고 카페인도 끊었으며 여행도 이전만큼 다니지 않는다며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이라고 고백했다. 또한 11월 생인 작가는 “약 한 달 뒤 만 54세가 된다. 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세에서 60세라고 가정한다면 6년이 남은 셈”이라며 “일단 앞으로 6년 동안은 지금 마음속에서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한 작가가 시상식을 통해 언론에 소감을 전하긴 했지만 취재진을 대면한 것은 아니다. 시상식 건물 1층에 수 시간 전부터 모여든 언론과 독자들을 뒤로한 채 비공개 통로로 이동했으며 행사 종료 후 마주친 기자들의 질문에도 별도의 답을 하지 않은 채 떠났다.
포니정 혁신상은 고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기리는 상으로, 지난달 한 작가의 수상이 결정됐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이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 작가의 수상 효과는 공공도서관 대출에도 폭발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14일 전국 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5일간 한 작가의 도서 대출은 무려 1만1000건을 넘어섰다. 수상 전과 비교하면 14배에 달하는 수치로, 1분당 평균 3권꼴로 대출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