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늦은 저녁 전북 남원에서 ‘문화의 달’ 행사를 맞아 광한루원 월매집에서 남원시립국악단의 창극 ‘방자, 춘향을 말하다’가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는 150여 명의 관람객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춘향과 몽룡의 연기에 맞춰 호응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17일 늦은 저녁 전북 남원에서 ‘문화의 달’ 행사를 맞아 광한루원 월매집에서 남원시립국악단의 창극 ‘방자, 춘향을 말하다’가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는 150여 명의 관람객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춘향과 몽룡의 연기에 맞춰 호응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문체부, 매년 10월 ‘문화의 달’ 지정… 18~20일 행사 성료

‘국악성지’ 특색맞춰 기획 다채
국악·재즈 퓨전 소리콘서트도

줄타기 공연·전통악기 체험 등
개막부터 프로그램 매진 행렬

전국 곳곳‘대한민국은 공연중’
내달 10일까지 공연예술축제


남원=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날이 저물기 전에 남원으로 가자!”

춘향을 찾아 한양에서 한달음에 내려온 몽룡처럼, 축제로 채워진 남원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8∼20일 ‘문화의 달’을 맞아 전북 남원이 사흘간 축제와 공연의 도시가 되면서다. 18일 ‘문화의 달’ 개막식을 시작으로 남원 명인·명창의 국악 공연, 전통 줄타기 공연, 마당극, 청소년 국악페스티벌, 신관 사또 부임행차 공연 등이 펼쳐지면서 남원이 흥겨움으로 채워졌다.

‘문화의 달’ 개막식.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의 달’ 개막식.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지난해 전남 신안에 이어 올해는 남원이다. 국민의 문화 의식과 이해를 높이고 문화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시작된 ‘문화의 달’ 행사는 올해 한층 더 풍성해졌다. ‘문화의 달’은 문화기본법 제12조에 따라 매년 10월로 지정됐다. 올해는 특히 ‘국악의 성지’인 남원의 특색에 맞게 개막 공연에는 가수 송가인과 국립민속국악원의 합동 공연이 펼쳐지는가 하면 왕기석·이난초 명창의 맞이 공연은 국악의 진수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이 외에도 주말까지 국악단, 농악단, 합창단 등으로 구성된 남원시립예술단의 분야별 창작공연과 퓨전국악·재즈 등이 어우러진 ‘퓨전! 소리콘서트’ 등을 통해 전통 국악과 현대 국악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획공연이 열렸다.

남원에서 ‘문화의 달’을 맞아 진행된 현대무용단 사포의 ‘간이역’ 공연.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남원에서 ‘문화의 달’을 맞아 진행된 현대무용단 사포의 ‘간이역’ 공연.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의 달’을 축하하기 위해 17∼18일 남원을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악대제향부터 남원시립국악단의 공연과 혼불 문학관, ‘간이역’ 공연까지 살펴보면서 남원의 문화예술에 푹 빠졌다”며 “남원이 문화, 예술, 전통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기간에 남원은 ‘문화, 예술, 전통’으로 활력이 넘쳤다. 남원시립국악단의 창극 ‘방자, 춘향을 말하다’는 ‘문화의 달’ 기간 중 광한루원 월매집에서 열려 150여 명의 관람객이 열띤 호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개막식부터 남원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에도 빈 좌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문체부에 따르면 18∼20일 광한루원을 찾은 방문객은 3만4000여 명에 달한다. 이날 개막식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문화의 달’ 행사에 맞춰 남원에 놀러 왔다”며 “담양을 거쳐 남원까지 내려와 보니 그간 몰랐던 지역의 좋은 볼거리, 먹을거리가 있었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창극 ‘방자, 춘향을 말하다’.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창극 ‘방자, 춘향을 말하다’.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처럼 ‘문화의 달’은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연계 공연과 부대 행사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관광객을 모으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해 신안군에서는 개막식이 열린 자은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섬 문화를 알리기 위해 104대의 피아노 연주 공연과 세계섬문화다양성포럼 등이 열렸다. 올해는 국악과 전통을 키워드로 전통 줄타기 공연과 전통악기 체험 ‘소리야 놀자’ 거리 공연 등이 국악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남원의 식재료를 이용한 먹거리를 통해 새로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월광포차’도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문화의 달’ 외에도 최근 문체부는 각 지역의 문화, 예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유 장관이 언급한 현대무용단 사포의 ‘간이역’ 공연은 10월 한 달간 전국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은 공연 중’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연극, 무용 클래식 공연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나의 공연예술축제로 모은 것으로 오는 1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역소멸 위기의 시대에 찾고 싶고,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같은 지역문화예술정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문화일보 - 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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