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증권거래소(NSE)에서 증권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의선(왼쪽에서 여섯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왼쪽에서 다섯 번째) 현대차 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식 행사장 무대에서 이날 오전 10시 예정된 NSE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최지영 기자.
현대차, 22일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서 증권 상장 기념식 개최 정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약 250여 명 참석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 인도 전역 전기차 인프라 구축 추진
현대자동차가 22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입성, 현지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이날 현대차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은 일본 완성차 업체인 스즈키와 인도 정부의 합작사인 마루타 스즈키에 이어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다. 또 현대차 해외법인의 첫 상장이기도 하다.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22일 오전 10시 인도증권거래소(NSE)에 공식 상장했다. 최지영 기자.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인도증권거래소(NSE)에 상장해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뭄바이에 위치한 NSE에서는 증권 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이번 기념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권역 COO가 참석했다. 이외에 NSE 관계자, 국내 및 해외 미디어 등 약 250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증권거래소(NSE) 열린 증권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인도 여정은 1996년 시작해 현대차 첸나이 공장에서 ‘산트로’를 처음으로 만들었다”며 “28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큰 인도 IPO를 시작해 상장을 앞두고 있고, 인도에서 거의 30년 동안 우리의 사업을 통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장,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회사로 부상했고 오늘날 혁신의 아이콘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협력과 동반 성장의 정신을 바탕으로 현지화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계속될 것이며 미래 기술의 선구자가 되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인도 정부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메이크 인 인디아’(제조업 육성 정책), ‘발전된 인도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전날(21일) 인도 델리 총리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와 현대차그룹 간 협력 방안,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전략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가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증권거래소(NSE) 개최한 증권 상장 기념식 행사장에 국내외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해 있다. 최지영 기자.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번 IPO 진행 과정에서 약 190억 달러(약 26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딜로직 데이터를 인용해, “이번 현대자동차의 인도 증시 상장은 올해 전 세계 IPO 규모 중 미국 냉동 물류 기업 리니지(51억 달러·약 7조466억 원) 다음이며, 아시아 증시 IPO 중에서는 최대”라고 보도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번 상장을 통해 33억 달러(약 4조5000억 원) 안팎 규모의 자금을 현지에서 조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 등 인도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가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증권거래소(NSE) 진행한 증권 상장 기념식 행사장 전광판 영상에 현대차 현지 생산공장 모습이 나오고 있다. 최지영 기자.
현대차는 중동·아프리카·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전략적 수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주력인 첸나이 공장(82만4000대),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 예정인 푸네공장(약 20만 대), 올해 상반기 내연기관과 전기차 혼류 생산 라인을 구축한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약 43만1000대)을 합해 인도에서 연간 약 15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시스템 및 셀·구동계 등 전기차 주요 부품의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하는 등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첸나이 공장 내 배터리팩 공장을 신설하고 있으며, 내년 초 양산되는 현지 특화 전기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차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와의 전기차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타밀나두주는 지난해 현대차와 업무협약을 맺고 10년 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 생산설비 현대화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전기차 모델 라인업 확대, 타밀나두주 주요 거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와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장 변화에 맞춰 탄력적인 제품군 운용 전략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인도법인 내년 1월 현지에서 만든 첫 전기차 ‘크레타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크레타는 인도의 대가족 문화·비포장길이 많은 도로 상황 등을 고려해 동급 차량보다 뒷좌석 공간을 넓히고, 차체를 높게 제작된 현지 맞춤형 모델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 시장에 투입한다.
현대자동차가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증권거래소(NSE) 개최한 증권 상장 기념식 행사장 입구에 전시된 전기차 아이오닉5. 최지영 기자.
이날 기념식은 주요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인도의 전통 방식인 촛불 점화로 시작됐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증시 상장을 알리는 의미로 직접 타종에 나섰다. 행사장 입구에는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에 출시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가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