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토론회 일정 등 참석 안해
金여사문제 발언수위 높일수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다음 날인 22일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여의도로 출근하지 않으면서 ‘로키(Low Key)’ 행보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10·16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인천 강화를 찾아 회담 후 첫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가 이번 면담을 계기로 김건희 특별검사법과 관련해선 속도 조절에 나서되, 김건희 여사 공개활동 및 관련 의혹에 대해선 발언 수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MZ세대가 생각하는 국가 미래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 토론회 일정 참석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옛날식으로 하면 산에 간 것”이라고 평했는데, 사실상 회담 결과에 대한 무언의 항의이자 향후 행보를 두고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면담 후 첫 공개일정인 강화에서 회담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가 이번 면담을 통해 대통령과의 이견을 명확히 확인한 만큼 용산과 별개로 김 여사 의혹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를 앞세워 공격적인 행보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정치하겠다’고 말했듯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할 것”이라며 “또 독대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형식은 아닐 거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 대표 측도 김 여사 특검법 통과가 곧 여권의 ‘공멸’이라는 위기감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김 여사 관련 발언에는 수위를 높이되 특검법 통과는 계속해 시간을 벌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지율 연동 등 당·정은 따로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한 대표가 결국엔 대통령실을 설득하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독대를 공개 요구하거나 김 여사 관련 공개 발언을 쏟아내는 등의 ‘일방향 소통’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은지·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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