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예 OECD 원자력기구 국장

“온실가스 없어 탈탄소화 기여
대형원전보다 운영·배치 용이”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세계 각국에서 개발이 진행 중인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안전성, 유연성, 경제성 등 장점이 많아 2030년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배치가 가속화할 것입니다.”

베로니크 루예(사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 국장은 2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 SMR 국제 콘퍼런스’ 참석에 앞서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원자력은 지구온난화의 주점인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풍력·태양열 같은 재생에너지 등 저탄소에너지를 보완해 탈탄소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예 국장은 대형 원전건설에서 SMR로 전환하는 추세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 세계적으로 98개의 SMR 개발이 추진 중이고 이 중 56개는 NEA SMR 대시보드에 포함돼 진행사항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SMR이 운용되고 있고 일본에도 시험로가 있어 2030년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SMR 활용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R은 핵분열 반응의 에너지를 활용해 일반적으로 300MWe 미만, 일부는 1~10MWe 정도의 작은 전력 출력으로 열과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규모가 작아 출력 조절과 원자로 냉각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루예 국장은 SMR의 가장 큰 장점으로 ‘유연성’을 꼽았다. 대형 원전에 비해 운영이나 배치가 자유롭다는 의미다. 그는 “SMR이 모듈식 제조, 공장 생산, 휴대성 및 확장성을 위해 설계됐고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열을 생성한다”며 “사용된 연료 및 폐기물 관리 측면에서 잠재적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MR의 안전성에 대해서 루예 국장은 “원자력 발전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산업으로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고 설계단계부터 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모든 작업을 수행한다”며 “아마도 원자력은 안전에 투입되는 자원이 가장 많은 에너지 부문”이라고 말했다.

SMR의 성공이 정부 정책 추진에 달려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인 타당성을 넘어 실질적인 수요·시장을 만들어 나가면서 민관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중의 신뢰와 효율적인 자금 조달 시스템을 먼저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내 원전산업 중심지인 창원에서 처음 열린 경남 SMR 국제 콘퍼런스는 글로벌 SMR 선도기업과 국내 원전기업, 연구기관을 초청해 SMR 설계·제조 기술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특히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시보그 등 글로벌 SMR 선도기업들이 대거 참석해 경남 SMR 제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력의 장이 펼쳐졌다.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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