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이사를 사칭해 공모주를 모집한다는 가짜 게시글 사진. 독자 제공.
백종원 대표이사를 사칭해 공모주를 모집한다는 가짜 게시글 사진. 독자 제공.


‘더본코리아’IPO투자금 먹튀

넷플릭스 요리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끈 가운데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사칭한 ‘투자 사기’가 발생했다. 유명인사를 사칭해 SNS에 가짜 광고를 걸고, 이를 보고 들어온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아 ‘먹튀’하는 전형적인 사칭 사기 수법이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백 대표를 사칭한 홈페이지에서 투자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실제 해당 홈페이지를 보니, 이들은 더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따온 회사 소개와 자체 제작한 문구 등을 교묘히 섞어 공모주 청약을 광고했다. 더본코리아는 다음 달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는데 이를 노린 것이다. 이들은 ‘상장 전 지분 투자(Pre-IPO)’ 방식으로 미리 투자해 이익을 챙기라며 유혹하고,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해 원금 손실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고 거짓 설명하기도 했다.

피해자 A 씨는 “해당 홈페이지가 안내한 대로 ‘서울비상장 거래소’ 링크를 받아 이름·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넣어 회원가입을 하고, 투자금 100만 원을 이체했다”며 “백 대표의 얼굴과 함께 ‘빽다방’ 등 친숙한 브랜드들이 소개돼 있어 가짜라고 생각 못 했는데 먹튀 당했다”고 호소했다. 현재 해당 사이트는 사라진 상태다.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상에는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당했다는 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더본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더본코리아 기업공개(IPO) 특별공모 청약을 안내하는 문자와 신청 사이트가 확인돼 사칭 주의를 안내 드린다”고 알리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유명인 사칭을 포함한 투자리딩방 사기는 올해 들어 8월까지 6143건 발생했다. 피해액은 5340억 원에 이른다. ‘국민 MC’ 유재석, 방송인 송은이 등 연예인들이 모인 단체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사칭 사기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전수한·노수빈 기자
전수한
노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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