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유 녹지를 공공에 개방
작년 36곳 신규등록… 증가세
지자체가 기술지원·예산 제공
유동인구 늘고 상권도 살아나
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경남 남해군 ‘섬이정원’, 고성군 ‘그레이스정원’, 함양군 ‘하이앙정원’. 모두 전국에서 가장 많은 39곳의 ‘민간정원’이 몰린 경남의 명소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민간정원이 소통·여가·치유 공간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색 있는 정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역소멸로 고심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민간정원 발굴·지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정원이 조성되면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너도나도 민간정원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2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8월부터 민간정원 발굴 등록 사업을 시작해 대상 부지인 기장군 민간 녹지 2곳을 조사 중이다. 시는 올해 민간정원 2곳을 지정하고 내년 관련 예산을 신규 편성할 계획이다.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한 울산시는 민간정원 7곳의 관리를 지원하고 추가 대상지를 물색 중이다. 민간정원은 토지주가 신청하면 지자체가 지정·등록하는 정원이다. 개인이 관리하면서 공공에 개방된 녹지 공간이다.
2015년 개정·시행된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간정원은 국가·지방정원보다 작은 녹지 면적 기준으로 지정 가능하며, 개인이 관리하고 지자체는 기술 지원과 예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녹지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으로 꼽혔다. 하지만, 그간 땅 주인과 지자체는 각각 경제적 이득이 없고 개발 제한을 못 하는 이유로 민간정원 지정에 소극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지자체들이 인구 유출 등 문제를 겪자 그 해법으로 민간정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5년 4곳이던 신규 민간정원은 2019∼2020년 10여 곳, 2021∼2022년 20여 곳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36곳으로 급증했다. 올해엔 10월 기준으로 26곳이 만들어졌다. 인천 강화군은 지난해 2월 강원역사박물관 근처 정원을 지역 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를 꾀했다. 강원 춘천시는 한 해 약 150만 명이 방문하는 남이섬을 지역 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해 ‘호수정원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림청 등 정부도 색다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정책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조만간 민간정원 30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콘테스트 등을 통해 녹지 소유주의 민간정원 참여를 독려하는 지자체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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