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 워싱턴주 킹카운티 선거 본부에서 이메일을 통해 사전 투표에 참여한 재외국민의 투표용지들이 투표 처리를 앞두고 상자에 담겨 있다. 워싱턴주에서는 지난 18일부터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21일 미국 워싱턴주 킹카운티 선거 본부에서 이메일을 통해 사전 투표에 참여한 재외국민의 투표용지들이 투표 처리를 앞두고 상자에 담겨 있다. 워싱턴주에서는 지난 18일부터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스트벨트도 0.1%P 차 추격
해리스, 7개 경합주 모두 밀려
이코노미스트 “트럼프가 승리”
민주 비상… 중도층 지지 호소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 중 선벨트(뜨거운 남부지대) 4곳에서는 격차를 벌리고 러스트벨트(쇠락한 동북부 공업지대) 3곳도 거의 따라잡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해 승리한다는 예측도 나왔다. 비상이 걸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 3개주를 강행군하며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유권자와 중도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21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초경합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7개 경합주 조사에서는 대부분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조사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ABC뉴스는 “이달 초 수치와 비교했을 때 해리스 부통령은 7개 경합주에서 모두 밀렸다”고 보도했다. ABC의 통계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 3곳에서 모두 우세했지만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이가 0.1%포인트 내에 불과하는 등 격차는 크게 줄었다. 선벨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치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6명을 확보해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6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라틴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흑인들이 지지부진하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등 전통 지지층의 이탈을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오콘(신보수주의)의 상징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함께한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 “다시 미국 대통령이 되려 하는 사람은 취임 첫날부터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민주주의의 원칙 중 하나는 정적을 처벌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경기 침체 및 불법 이주민 문제를 앞세워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허리케인 ‘헐린’으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을 찾아 불법 이주민 문제에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이 사용되면서 피해 지원이 충분히 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재차 펼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미국 언론 등은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9일부터 매일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 지지 청원 서명자 한 명에게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 원)를 지급하면서 불법 선거 운동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법 집행 기관이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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