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벨트도 0.1%P 차 추격
해리스, 7개 경합주 모두 밀려
이코노미스트 “트럼프가 승리”
민주 비상… 중도층 지지 호소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 중 선벨트(뜨거운 남부지대) 4곳에서는 격차를 벌리고 러스트벨트(쇠락한 동북부 공업지대) 3곳도 거의 따라잡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해 승리한다는 예측도 나왔다. 비상이 걸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 3개주를 강행군하며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유권자와 중도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21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초경합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7개 경합주 조사에서는 대부분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조사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ABC뉴스는 “이달 초 수치와 비교했을 때 해리스 부통령은 7개 경합주에서 모두 밀렸다”고 보도했다. ABC의 통계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 3곳에서 모두 우세했지만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이가 0.1%포인트 내에 불과하는 등 격차는 크게 줄었다. 선벨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치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6명을 확보해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6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라틴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흑인들이 지지부진하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등 전통 지지층의 이탈을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오콘(신보수주의)의 상징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함께한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 “다시 미국 대통령이 되려 하는 사람은 취임 첫날부터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민주주의의 원칙 중 하나는 정적을 처벌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경기 침체 및 불법 이주민 문제를 앞세워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허리케인 ‘헐린’으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을 찾아 불법 이주민 문제에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이 사용되면서 피해 지원이 충분히 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재차 펼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미국 언론 등은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9일부터 매일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 지지 청원 서명자 한 명에게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 원)를 지급하면서 불법 선거 운동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법 집행 기관이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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