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집권플랜본부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 민주 최고위 모두발언 분석
“미친 권력” “김건희 이단왕국” 연일 尹공격·이재명 방탄 치중 정책 비전은 기본소득 등 그쳐
집권플랜본부장 맡고 투쟁 선봉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의 총괄본부장인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이 8·18 전당대회 이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을 위한 ‘정책 비전’보다 ‘정쟁’을 부추기는 원색적 비난 발언을 주로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당 안팎에서는 ‘신명(新明·신이재명)계 실세’로 이재명 대표의 강한 신임을 받는 김 최고위원이 이 대표는 민생 현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여 투쟁의 총대를 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일보가 23일 8·18 전당대회 이후 총 26차례 열린 민주당 최고위 모두 발언을 분석한 결과 김 최고위원이 배달기사 사고 개선책, 의료대란 위기, 기본소득 등 정책 이슈를 메인 주제로 언급한 것은 다섯 차례에 불과했다. 나머지 20여 차례 회의에서 내놓은 발언 대부분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저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비판, ‘이 대표 방탄’ 목적의 검찰 비난에 집중됐다.
이날 최고위에서도 배달 수수료, 디딤돌 대출 문제 등을 거론한 이 대표와 달리 김 최고위원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정부의 ‘연구·개발(R&D) 카르텔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부부의 ‘패밀리 비즈니스’에 끝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면서 발언 수위도 점점 세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 국민의힘을 향해 “미친 권력의 마지막 칼춤이 두려운가”라고 목소리를 높인 데 이어 21일에는 “친일파·돈 냄새·사이비 이단이 ‘김건희 권력’의 본성이다. 김건희 이단 왕국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15대 총선에서 역대 최연소(32세)로 당선되며 ‘386 운동권의 기대주’로 부상한 김 최고위원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상당 기간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난에 시달렸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박탈된 피선거권을 회복한 이후에도 21대 총선 전까지 18년간 야인 생활을 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동갑내기이자 4선 중진인 김 최고위원이 대여 투쟁의 선봉 역할을 해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계엄 논란의 핵심이자 하나회 이후 최초의 군기 문란 파벌인 ‘충암파’를 척결해야 한다”(9월 6일) 등 최고위에서 수차례 ‘계엄령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