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피해액만 1억5804만원
“매크로 구매 등 엄격한 단속을”


KIA와 삼성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가 경기마다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티켓 사기’로 경기도 보지 못하고 돈만 잃는 팬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온라인 거래의 신뢰성을 높이고, 근본적으로는 매크로(자동 반복 입력) 프로그램이나 대리 구매 등 불법 매표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더치트’의 사기피해 물품 통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한국시리즈 관련 피해는 총 408건이 접수됐다. 피해 금액은 1억5804만 원에 달한다. 2022년 10∼11월 접수된 한국시리즈 관련 피해 건수는 125건(4792만 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15건(9883만 원)으로 피해 규모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는 해당 서비스에 등록된 피해 사례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데다, 올해 한국시리즈가 1차전만 진행된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피해 규모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전국 경찰서마다 한국시리즈 입장권 관련 고소 사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1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입장권을 사려다가 28만 원을 사기당한 A(25) 씨는 다음 날인 22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같은 계정에 당했다는 피해자만 최소 33명 이상으로, 해당 계정은 야구 외에도 각종 공연 티켓을 판매한다며 돈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워낙 예매가 어렵고, 업자들도 많아 일반인으로선 정식 경로로 표를 구매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정가 5만 원에 2만 원을 얹어 2장을 14만 원에 구입하려 했는데, 입금이 잘못됐다며 재입금을 유도해 피해 금액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피해자 천모(25) 씨도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하려다 6만 명대 대기인원을 보고 티켓 양도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며 “대리 구매를 해 주는 업자들과 사기꾼들까지 붙어서 피해가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야구장 입장권 외에도 티켓 매매 사기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더치트에 올해 등록된 온라인 사기 피해는 29만4984건인데, 이 중 티켓·상품권(4만8133건) 피해가 단연 1위다. 티켓·상품권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암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처벌 수위도 너무 낮다”며 “매크로를 더 엄격히 단속하고,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등 근본적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연·김유진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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