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KAMC 수장
“의대생 휴학승인이 최우선 과제
내년도 증원 조정시기 지금뿐”
합의 난항땐 이탈 가능성 피력


의사단체로는 처음으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힌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정부 의료정책이 시행되기 전 바로잡는 역할을 하고 전공의·의대생들이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두 단체는 합의 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면 협의체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다음 주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한다고 해도 의정 간 견해차가 크고 갈등 당사자인 전공의·의대생들도 협의체 논의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23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정부의 태도 변화를 기다렸는데 희망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 협의체에 참여해 정부가 진행하는 여러 정책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그래야 결국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돌아올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태 KAMC 이사장(인제의대 명예교수)도 이날 “의대생들이 내년 3월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이제 의대생, 전공의, 의료계가 요구했던 다양한 정책을 협의 테이블에 올려 논의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한의학회는 전문학회 193개를 거느린 의료계 최대 학술단체이며, KAMC는 전국 의대 학장 모임이다.

두 단체는 협의체에서 논의해야 할 5가지 의제도 제시했다. 협의체 발족 전 의대생 휴학이 먼저 승인돼야 하고, 2025·2026년도 의대 정원 증원이 재논의돼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회장은 “가장 중요한 건 의대 정원 문제인데 2025년도 정원 조정이 가능한 시기는 지금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도 “의대생 휴학이 협상 대상이 아니란 점을 명확하게 하고 빠른 시간 내 휴학이 허용될 수 있도록 정부가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 두 단체의 협의체 이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이 이사장은 “최악의 경우 협의체에 더는 희망이 없다 싶으면 나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회장도 “마음대로 안 되면 협의체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의학회 등이 의료계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물꼬를 텄지만 다른 의사단체들 입장은 여전히 엇갈리는 상황이다.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SNS에 대한의대·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공동위원장 3명과 함께 “허울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는 글을 게재했다. 의료계 집단행동의 주축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여야의정 협의체는 반쪽짜리로 출범할 수밖에 없다.

대한의사협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은 “협의체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서도 “협의체가 의견 교환만 이뤄지는 형식적 만남에 그친다면 현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도경·유민우 기자
권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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