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직책 두루 거쳤던 6선
“한국정치사에 공로컸던 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이자 17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지낸 이상득(89) 전 의원이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 전 부의장 측근은 “이 전 의원이 갑자기 위독해져 의식이 없는 채로 입원했다가 오늘 눈을 감으셨다”고 전했다. 경북 영일 출신인 이 전 의원은 1988년 민주정의당 경북 영일·울릉 지역구 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경북 포항남·울릉에서 14대(민주자유당), 15대(신한국당), 16·17·18대(한나라당)까지 내리 6선을 했다. 국회부의장, 국회 운영위원장·재정경제위원장, 한일의원연맹회장, 한나라당 최고위원·원내총무·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주요 정치 요직을 거쳤다. 포항 동지상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미국 캠벨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전 의원은 2002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 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소장파 의원들과 함께 당시 박근혜 대표에게 천막 당사를 제안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에서 당정 관계를 풀어나가는 가교 역할을 했다. 2010년 대통령 특사 시절 리비아에 억류된 요원의 석방을 성사시키는 등 다양한 외교 활동에도 힘썼다. 이 전 대통령 당선 당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상왕’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 전 의원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곁을 지켰다고 한다. 이 전 의원 측근은 “이 전 대통령이 계속 일어나라고 얘기했지만 대답하지 못하셨다”고 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한 달 전 댁에서 마지막으로 봤다”며 “이 전 대통령 곁에 있어 줘서 고맙단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품이 넓고 인정 많은 참 좋은 분이었다”며 “천막 당사를 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만든 분으로 정치사에 공로가 큰 분”이라고 말했다.

김보름·윤정선 기자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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