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오른쪽)으로부터 훈장을 수훈 받는 최성은 교수. 민음사 제공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오른쪽)으로부터 훈장을 수훈 받는 최성은 교수. 민음사 제공
폴란드어 한국어 번역의 최고 권위자인 최성은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교수가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으로부터 십자장교 공훈훈장을 수상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각에서 지난 23일 개최된 수여식에는 최 교수를 비롯해 북한인권운동가 요안나 호사냑, 팔로티 수도회 소속 신부와 수사 등이 한-폴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고, 이중 최 교수는 가장 높은 품계의 훈장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두다 대통령은 수훈사를 통해 "폴란드 문학을 대한민국에 널리 알리고 폴란드어 교육과 후학 양성을 위해 헌신한 업적을 치하하기 위해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의 훈장 수훈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12년 폴란드 정부로부터 십자기사 공훈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최 교수는 국내 유일 학과인 한국외대 폴란드어과에서 지난 2007년부터 학과장을 역임하면서 한-폴 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폴란드어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또한 두다 대통령은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올가 토카르추크를 한국에 처음 번역해 알리는 등 폴란드 문학 번역가로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최 교수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최 교수는 토카르추크의 대표작 ‘태고의 시간들’과 2018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인 ‘방랑자들’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을 번역했다. 또한 헨릭 세엔키에비츠, 비톨드 곰브로비츠,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등 다채로운 폴란드 문학으로 국내 독자들의 독서 지평을 넓혀왔다. 오는 29일에는 토카르추크의 단편집 ‘기묘한 이야기들’(민음사)이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의 단편집이다.

최 교수는 감사 연설을 통해 "고등학교 3학년 때 폴란드 민주화의 초석이 된 원탁회의와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뉴스로 보며 폴란드어과를 전공으로 선택했다"며 "지금까지 30여 년 간 폴란드 문학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가르치고 번역해오면서 마냥 행복했다"고 전했다.

장상민 기자
장상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