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심리지수 0.9P 상승

11월 경기전망지수는 4.4P 하락
13개월만에 최대 낙폭 기록


이달 들어 국내 기업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넉 달 만에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1월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9포인트 상승한 92.1을 기록했다. 전산업 CBSI는 지난 6월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 4개월 만에 반등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제조업 CBSI는 92.6으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제품 재고(+1.7포인트), 자금 사정(+1.3포인트) 등이 개선됐고, 신규 수주(-0.8포인트), 생산(-0.4포인트) 등은 부진했다. 비제조업 CBSI는 0.3포인트 상승한 91.7로 집계됐다. 매출(-0.3포인트)과 채산성(-1.0포인트)이 악화한 가운데 자금 사정(+1.5포인트)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업종별 BSI를 보면 해외 인공지능(AI) 관련 전력망 투자 확대로 케이블과 변압기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전기장비 생산 지수와 신규 수주 지수가 각 20포인트, 9포인트 높아졌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정보통신업과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등의 BSI가 개선됐다. 또,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한 92.5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5로 전월과 같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예고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11월 전산업 CBSI 전망치는 89.8로 10월보다 2.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BSI 조사에서도 11월 BSI 전망치가 91.8을 기록해 전월 대비 4.4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10월(6.3포인트 하락)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11월 경기 전망이 각각 91.1과 92.5를 기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은의 정책금리 조정에도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지배구조 규제강화 법안 발의 등으로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이 크게 가중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본업에 집중하면서 외부 리스크에 역량을 낭비하지 않도록 지배구조 규제 입법을 지양하고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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