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모기는 19배로 많아져

‘여름 불청객’으로 여겨졌던 모기가 올해는 가을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지난해의 8배에 이르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경우 지난해보다 19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24일 질병관리청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현황에 따르면 42주차(10월 11∼16일)에 확인된 전체 모기 수는 채집기당 평균 142개체로 평년의 37개체 대비 4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18개체에 그쳤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 역시 평균 75개체에 달해 평년 11개체 대비 7배, 지난해 4개체 대비 19배에 달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평년보다 개체 수가 많지만 기온이 떨어진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가을 모기가 부쩍 늘어난 것은 늦더위가 지속하면서 모기가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오래 유지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여름 더위가 워낙 심하고 오래가다 보니 모기가 이상 증식했다”며 “모기는 습지에 알을 낳는데 올해 우천 및 폭염으로 습지 관리가 쉽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도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22∼25도를 기록하는 등 평년에 비해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유민우·정철순 기자
정철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