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 파손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라커룸 문짝. 연합뉴스
김주형이 파손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라커룸 문짝. 연합뉴스


제네시스 챔피언십 준우승
KPGA, 구상권 청구 방침
김, 수리비 지불 의사 밝혀


김주형의 매너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기물 파손 논란이다.

김주형은 지난 27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DP월드투어의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연장 끝에 안병훈에게 패했다.

정규 18번 홀(파5)까지 1타 앞섰던 김주형은 안병훈의 버디로 연장에 돌입했고 자신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준우승했다. 김주형은 연장 두 번째 샷을 우드로 과감하게 투온을 노렸으나 공은 그린과 벙커 사이 러프에 박혔다. 김주형은 이를 꺼내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고, 결국 파 퍼트까지 실패했다.

패배 이후 김주형은 안병훈의 우승을 축하한 뒤 빠르게 대회장을 벗어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이 사용했던 라커룸 시설을 파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를 확인한 KPGA투어는 파손된 시설의 수리 비용을 먼저 지불한 뒤 김주형에게 구상권을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김주형은 대회장을 떠나기에 앞서 KPGA 관계자에게 라커룸 시설의 파손 사실을 알리고 수리비 지불 의사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나 DP월드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경기 중 실수 등의 상황에 크게 분노하는 장면이 많다. 이때는 자신의 클럽을 연못으로 던지거나 부러뜨리는 등의 행동으로 자신이 소유한 물건을 훼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김주형은 회원제 골프클럽이 소유한 장비를 훼손한 만큼 재산상은 물론, 도의적인 책임도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김주형은 앞서 논란이 됐던 행동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출전했던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의 마지막 날 경기 도중 버디 퍼트를 실패하자 퍼터로 그린을 내리쳐 그린을 훼손했으나 수리 없이 떠나 강한 비난을 샀다. 지난달에는 프레지던츠컵 도중 절친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퍼트를 기다리지 않고 이동해 또다시 골프팬으로부터 매너 논란에 시달리는 등 부정적 이슈가 계속되고 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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