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23분 56초로 완주
“상상하지 못한 일 일어났다”


두 다리를 잃었지만, 지옥의 레이스를 돌파했다. 세계신기록을 작성했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빌리 몽거(25·영국·사진)가 한국시간으로 27일 미국 하와이주 카일루아-코나에서 열린 세계철인3종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몽거는 140.6마일(약 226.3㎞)을 14시간 23분 56초에 돌파, 이중절단 부문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세계기록을 2시간 이상 단축했고, 세계철인3종선수권 코스를 완주한 최연소 이중절단 선수로 등록됐다. 몽거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다”면서 “아주 특별한 날이고, 코스는 참으로 멋졌다”고 말했다.

몽거는 전직 드라이버다. 16세에 자동차경주 F4에 데뷔했으며 3차례 입상했고 종합 12위에 올랐다. 10대 유망주로 주목을 끌었지만 2017년 4월 끔찍한 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했다. F4 경주 도중 앞차를 추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고 몽거는 두 다리를 무릎 위, 아래에서 절단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았다.

몽거는 장애인 자동차경주대회에 출전하며 재기했고, F4 중계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철인3종에 뛰어들어 감동을 안겼다. 몽거는 수영 3.8㎞를 1시간 7분 29초, 사이클 180㎞를 7시간 26분 50초, 그리고 마라톤 풀코스를 5시간 26분 26초에 마쳤다. 수영 도중 해파리에 쏘였지만, 멈추지 않았다. 우승을 차지한 파트리크 랑게의 기록은 7시간 35분 53초. 몽거는 7시간 가까이 뒤졌지만, 기어코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했다.

몽거는 “첫 번째 목표는 17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이었고, 두 번째 목표는 종전 세계기록(16시간 25분) 경신이었으며, 세 번째 목표는 15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모두 달성했기에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몽거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면서 “지난 1년간 실시한 강도 높은 훈련의 보상은 정말 달콤하다”고 덧붙였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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