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은 이범호 KIA 감독의 말이다. 이 감독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아직 우승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다. 경기가 끝나봐야 안다.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5차전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는 앞선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 있다. 이제 1승만 추가하면 37년 만에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린다. 앞서 11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KIA가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한 것은 1987년이 유일하다. 이 감독은 "승부가 5차전까지 오면서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할 기회가 생겼다. 선수들이 홈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면 뜻깊은 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87년 타이거즈의 우승 모습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타이거즈가 얼마나 위대한 팀이었는지 보면서 컸다. 선수, 지도자로 KIA에 몸담은 14년 동안 광주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4차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최형우가 6번 지명타자로 다시 라인업에 복귀했다.
이 감독은 최형우의 복귀를 두고 "트레이닝 파트와 충분히 상의했다. 조금 안 좋다고 하면 선발 라인업에서 빼려고 했는데, 이날 오전부터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삼성 선발인)이승현을 상대로 잘 쳤고, 출루율도 높다. 최형우가 선발 출전하는 것이 우리 팀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날 마운드 운영에 대해 "양현종이 5이닝만 잘 막아주면 필승조를 빠르게 가동할 생각이다. 전상현과 정해영이 KS 4차전에 등판하지 않았고, 장현식과 곽도규가 비교적 많이 등판했지만 무리한 투구수는 아니었다"면서 "전원 불펜에 대기한다. 양현종이 초반에 좋지 않으면 윤영철과 김도현을 먼저 준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한편, 벼랑 끝에 몰린 박진만 삼성 감독도 "선발 등판하는 좌완 이승현의 투구수나 이닝에 제한은 없다. 오늘 불펜은 모두 대기한다. 나갈 투수의 순번도 정하지 않았다. 상황을 보면서 정할 생각이다. 경기 초반 밀리면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필승조를 초반에 투입할 수도 있다"고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런데 이날 삼성엔 또 부상 악재가 날아들었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 박 감독은 "강민호가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현 상태로는 대타나 대수비로 출전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부상자가 속출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 동등한 전력으로 KIA를 상대해야 하는데 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시즌 내내 잘 뛰어줬는데, 불가항력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