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헌민주 150석 육박 승리견인
대표 반한파… 한일관계엔 부담
의석수를 148석까지 늘리며 중의원 선거에서 약진한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는 “다른 당들과 성의 있는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며 연립정권 구성 의사를 나타냈다. 1993년 비(非)자민당 연합 집권 재현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어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노다 대표가 반한(反韓)파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정권 교체 시 한·일 관계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다 대표는 28일 오전 1시 30분쯤 입헌민주당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여당의 과반수 붕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던 것은 큰 성과”라고 총선 결과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달로 예상되는 특별국회와 관련해 “자민·공명 정권의 존속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지난번 임시국회에서 함께 내각 불신임결의안을 낸 정당과는 내일부터라도 성의 있는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면서 “오늘 중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국회는 중의원 해산에 의한 총선거 실시 후 1개월 이내에 소집되는 국회로, 소집과 함께 기존 내각은 총사퇴해야 하며 회기 동안 총리 선출 지명과 상임위원회 등 원 구성을 새로 하게 된다. 특별국회에서 과반 표를 결집할 수 있으면 총리로 선출돼 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특별국회 일정으로 다음 달 7일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노다 대표는 앞서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리 지명을 노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정권 교체야말로 최대의 정치개혁이라고 말해온 만큼 추구하고자 한다”며 강력한 정권 교체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노다 대표가 정권 교체에 성공하게 되면 자민당 출범(1955년) 이후 세 번째가 된다. 2012년 자민당이 재집권했을 당시 민주당(입헌민주당 전신) 정권 마지막 총리였던 노다 대표는 안정감을 바탕으로 정권 교체와 정치 개혁을 호소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권 교체 시기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당장 야당 결집이 쉽지 않은 만큼 노다 대표가 내년 참의원 선거 이후 정권 탈환 시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정권을 탈환하더라도 참의원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입헌민주당 내에서는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탈당파 복당이나 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과의 연정으로 혼란에 빠지게 해 패배시킨 뒤 정권을 교체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전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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