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세 마지막주, 두 후보는…
트럼프, 접전지역 돌며‘강행군’
라틴계·흑인 경멸 발언은 논란
해리스, 29일 워싱턴DC 찾아
‘트럼프=反민주주의’ 부각할듯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민주당이 강세인 미국 뉴욕에서 27일(현지시간) 유세를 펼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마지막 주 매일 조지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네바다 등 경합주를 돌며 민심 굳히기에 나선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접전지 유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불복 선동 연설을 한 워싱턴DC 엘립스 공원에서 연설을 계획하고 있다. ‘반(反)민주주의자’로서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태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유세에서 1시간 20분가량 연설을 이어가며 민주당을 “똑똑하고 악랄하다”며 “우리는 그들을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 유세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뉴욕시가 쇠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소개했다. 단 이날 유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등장에 앞서 무대에 선 스탠드업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부르고 라틴계와 흑인, 팔레스타인 등에 대해 경멸하는 발언을 쏟아내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를 도는 강행군으로 막판 표몰이에 나선다. 28일 조지아를 시작으로 29일 펜실베이니아, 30일 위스콘신, 31일 네바다에서 유세를 펼친 뒤 다시 11월 1일에는 위스콘신을 찾는다.
해리스 부통령은 27일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흑인 유권자를 겨냥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특히 교회, 이발소, 서점 등 흑인들과 접점이 많은 곳을 방문해 바닥 표심을 다졌다. 그는 유세에서 “지금 여기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우리는 모두 변화를 가져올 기회가 있다”면서 “우리 자녀와 손주를 위해 어떤 나라를 원하는가. 혼돈과 공포, 혐오의 나라인가. 아니면 자유, 정의와 연민의 나라인가”라고 밝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접전지 유세를 예고하고 있다. 28일에는 미시간, 30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유세할 예정이다. 특히 미시간 및 위스콘신 유세 등은 유명 가수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워싱턴DC에서 할 ‘최후 변론’(closing argument) 연설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립스 공원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을 촉발한 상징적인 장소다. 선거 막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파시스트’ 등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 연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강하게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