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사회 비판에 대응책 협의
김정은-푸틴 회담도 논의할 듯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북한군 러시아 파병’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다. 구체적인 방문 목적이나 일정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이번 파병 사태에 대한 논의가 주요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최 외무상 일행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전날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규 외무성 부상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최 외무상 일행을 환송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이번 방러가 “전략적 대화의 한계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외무상은 지난달 16일에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여성포럼과 브릭스 여성포럼에 참석한 바 있다. ‘공식 방문’은 지난 1월 이후 9개월여 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의제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예단하기 어렵지만,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세부 대응 방안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높은 반대 여론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 조치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전 러시아에 ‘방탄’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유엔 안보리는 30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군 파병 대가의 문서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이날 배포한 북한 파병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북한은 미국의 국가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하고, 압도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구축을 공공연히 추구해왔다”며 “군대 파병은 러시아가 이러한 (핵 비확산) 규범을 위반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4차 정상회담 일정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내년에 김정은이 러시아를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 SNS 게시물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자 “가까운 이웃 국가들은 끊임없이 고위급과 최고위급의 방문을 교환한다”고 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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