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로 싱크탱크 ‘원지원’ 발족
前헌재소장·105세 학자도 참여
국가미래 위한 연구단체 성격
조완규·이길여·정운찬이 고문
오명 상임의장 “첫 과제는 AI,
IT혁명 주도한 우리가 비전 제시”
전직 장관과 대학 총장, 학자로 국가에 이바지하다 은퇴한 사회 원로 100여 명이 다시금 국가 발전을 위해 연구자로 참여한 싱크탱크가 29일 국내 최초로 발족했다. 연구원의 평균 나이는 약 70∼80세에 이른다. 사회 각계 원로들의 지혜를 모으는 연구원이란 뜻으로 명칭은 ‘원지원(元智院)’으로 정했다.
오명 국가원로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원지원 공식 출범식을 앞두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로들이 지혜를 모아 나라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하는 연구 단체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원지원은 사단법인 국가원로회의의 산하 기관으로, 유장희 전 동반성장위원장이 원장을 맡는다. 연구원에는 ‘거시경제통’으로 유명한 현오석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105세 철학자로 유명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이길여 가천대 총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 등이 고문이다.
오 상임의장은 “원지원 연구원들은 모두 국가 경영의 핵심부에서 활동해왔다”며 “이들을 모아 연구원을 만들려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동안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엔 각자가 국가의 장래를 걱정해, 쉽게 말해 자기 밥값은 자기가 내고 오로지 국가를 위해 헌신하자는 생각으로 뭉쳤다”며 “국가 발전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 상임의장은 첫 과제로 한국을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지원 멤버는 과거 국가 정보기술(IT) 혁명을 주도했던 세대”라며 “원로 세대들이 AI 혁명을 주도해 국가 발전의 밑그림을 그려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기술 분야는 기술자들이 하면 될 일이지만, 교육이든 의료든 사회 분야마다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원로들이 중점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여야 갈등 등 정치 문제나 의료 갈등 같은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원로들이 중지를 모아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오 상임의장은 “지금 의회가 국민을 대표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의회가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체제가 될 수 있도록 정치 체제를 바꾸는 것이 AI 혁명의 한 연구 분야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오 상임의장은 이날 서울에서 국가원로회의 창립 33주년 기념식을 개최해 33인의 공동의장 체제를 발표한다. 국가원로회의는 1991년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사회 각계 원로 33인이 설립한 단체로 오 상임의장은 지난 5월 취임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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